사랑방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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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시간 2019-01-29 14:24:00 조회수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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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25 노동자 시인 조영관 제10주기 追慕祭


祭 文

 

유세차 단기 사천 삼백 오십(4349)해, 서기 2017년 2월 스무 다섯날(25)

노동자 시인 조영관을 기억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 땅 노동자들의 노동해방과 평등세상을 구원하고자 땀 흘리는 우리는, 노동자 시인 조영관의 제10주기를 맞아 여기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우리 모두의 간절한 뜻을 모아 고합니다.

 

2016년은 들불처럼 일어난 촛불의 역사였습니다. 4.16 참사. 노동개악 의도, 국정교과서, 일본군 위안부 한일 외무장관 합의 등 끝없이 침몰하는 민주주의의 위기에서, 분연히 떨쳐 일어섰습니다. 한 줌도 안 되는 자들에 의한 국정농단, 여전히 뿌리 깊은 정경유착, 국민을 개ㆍ돼지로 보는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험난한 민주주의의 과정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절망하거나 포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생매장 당한 아이들의 초롱한 눈망울을 기억합니다. 여기 민주열사 묘역의 부릅뜬 맹세를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심판하겠습니다.

조영관이여, 매서운 겨울 찬바람이 아무리 불어와도 봄은 오듯, 우리는 여기 봄이 오는 언덕에서 다시 일어설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새봄을 여는데 기꺼이 그 작은 밀알이 되고자 다짐합니다.

 

여기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 이루어지고, 그리고 님의 명복을 빌면서 잔을 올리오니, 부디 흠향하여 주시옵소서(尙饗).

 

2016.2.25.

제10주기 추모제 참가자 일동

 

 

등록일 : 201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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